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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작은 소리의 마법사 혜(嘒)입니다.

  저는 소리를 막고 소리를 지키는 자. 작은 소리는 집중하지 않으면 금방 놓치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불필요한 소리를 막아주고 조그맣게 모인 소리를 지켜준답니다. 이렇게 지팡이를 들고 크게 반원을 그리면 지팡이를 따라 길이 만들어지는데 크고 작은 반짝이들이 조금씩 길을 따라옵니다. 방금 청설모의 하품 소리를 들으셨나요? 멀리서 밤송이가 숲을 뛰어다니는 소리도 들리네요. 오늘은 좀처럼 듣기 힘든 소리가 모여들고 있군요. 이 지팡이는 스승님께 선물 받은 것입니다. 스승님께서는 강하고 맑은 청명의 마법사이셨습니다. 스승님께 더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아, 지금은 은퇴하시고 멀리 여행을 가셨습니다. 가끔 서함에 스승님의 안부가 가득 차긴 하지만, 아니 이 이야기는 조금 길어지겠군요. 저는 사실 한번 말문이 트이면 원체 수다스러워서 놓치는 소리도 많답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저를 만나고 싶을 때는 두 손을 마주하고 “작은 소리 혜야-.” 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그럼 저의 서함에 당신의 목소리가 담긴 서신이 도착하지요. 아니면 오늘처럼 파도가 재채기하는 소리에 이끌려 우연히 연이 또 닿으면 만날 수 있겠지요.

인터뷰어: Myacc

작은 소리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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